스프링 강의를 듣던 중, 주니어 개발자가 이직에 대한 고민을 댓글을 통해 토로하자, 영한님이 해당 영상을 참고하라고 하셨다.
사실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누워서 듣다가, 들으면 들을수록 "오? 오?!" 하면서 자세를 고쳐안고 강의 내용을 경청하게 되었다.
여러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지만 인상 깊었던 부분은 2가지 정도가 있었다.
이 부분들은 까먹지 않고 주기적으로 상기하기 위해 정리해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려 내용에 대한 요약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1. 학습의 3단계
학습에는 다음과 같이 3가지 단계가 있다고 한다.
1. 학습 - 강의를 보고 책을 읽는 것
2. 체득 -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 실무에 도입 또는 토이프로젝트로 실습
3. 정리 - 노트, 블로그, 세미나 만들기 및 주최
평소 학습과 체득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느끼고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정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별로 깨닫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정리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학습하고 구현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면 최소 4시간 정도는 걸리는 편이다. 정보가 정확한지 비교 및 대조를 해보고
안다고 생각했지만 글로써 표현하게 된다면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꽤 소요가 되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이 아닌 이상 정리를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면접 준비를 하면서 정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DI 인젝션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건가요?"
"SOLID 원칙이 무엇이고, 각각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와 같은 질문들을 준비하고 답변하는 연습을 했는데,
머리로는 안다고 생각했던 내용이지만 따로 정리하지 않은 부분이라, 막상 말을 하려니 핵심을 벗어나 중구난방으로 말하고 있었다.
실제 면접에서는 무중단 배포 환경을 어떻게 구현하였는지, Full Text Index를 활용하여 성능 개선을 어떻게 이뤄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해당 내용들은 구현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학습해온 부분이라 별다른 준비 없이도 수월하게 설명하고 있는 내 자신이 조금 신기했었다.
이 처럼 정리하는 과정은 추후에 내가 배운 기술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 큰 도움이 되는 요소이다.
또한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정말로 아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리라는 과정은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는 학습과 구현 그리고 정리하는 행위를 하나의 사이클로 설정하여 지속적으로 실천해야겠다.
2. 시스템의 중요성
나는 개인적으로 1년 내내 공부했던 2022년 보다 2023년에 개발 실력을 많이 기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2022년, 2023년 가릴 것 없이 항상 내 기준에서는 열심히 했었지만,
2023년에 더 많은 실력을 기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환경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 우테코에 불합격 하면서 뭔가 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무엇이 부족하였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계획 같은 것들?
2022년 1년이라는 시간을 돌이켜 보면
열정과 의지 - 실천 - 약해지는 열정과 의지 - 나태함과 게으름
이러한 일련의 사이클로 생활한 것 같다.
의지를 불태우는 영상 또는 책을 읽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의지를 가지고 코딩 공부를 하다가
2~3일 정도가 지나면 의지는 약해지고 나태해지는 내 모습을 많이 느꼈다.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의지를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습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을 하던 와중에 위 영상을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다.
영상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의지보다 환경이 중요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의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의지는 소모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쓰면 쓸수록 없어지기 때문에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지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한다.
( 물론 정말 엄청난 의지력으로 모든 걸 이뤄낸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100% 깨달았다. )
그래서 환경을 바꾸기로 결심했었다. 당시 독학으로 모든 것을 학습, 구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코딩에 대한 학습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바꾼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각종 스터디에 가입하였다. CS, Java, Spring, 알고리즘 등 많은 스터디에 가입하고
그곳에서 다양한 개발 관련 취준생들과 현직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 공통의 주제에 대해 애기를 나누고 학습을 하다 보니까 놀랍게도 개발 공부가 점점 재밌어졌다.
간혹 그들이 모르는 내용을 깊게 공부하여 알려주기도 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을 그들을 통해 배우기도 하면서
이전에는 약간의 의무감으로 했던 공부가, 이제는 모르는 내용을 배우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흥미거리로 다가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흥미와 환경이 뒷받침되니까 더 이상 거창한 의지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루가 주어지면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노트북을 켜고 블로그를 찾고 코드를 작성하였다.
이 경험이 정말 신기했다.
하루라도 개발 관련된 공부나 코드를 작성하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했다.
학습이 이제는 더 이상 의지가 필요한 것이 아닌 하루 하루 반복되는 습관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환경은 이러한 습관을 형성하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영한님이 말씀하신 시스템의 중요성도 내가 경험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발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꾸준히 학습을 해야만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목표 보다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한다.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영어 점수 100점 맞기
- 인강 다 듣기
- 6개월 준비해서 네카라쿠배 취직
목표는 보통 성공과 실패로 나뉘고, 열정이 동반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열정은 보통 지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목표에 집착하기 보다는 과정 그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시스템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 퇴근 후 운동
- 2~3시간 의자에 앉아서 학습 및 정리
- 매주 주말 스터디 참여
내가 이해한 시스템은 거창한 목표나 의지 없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실행하는 것, 일종의 습관인 셈이다.
김연아 선수의 명언 처럼 그냥 하자.
뭔가 거창한 의지와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아닌
하루가 주어지면 그저 학습하고 그 과정에서 조금의 재미와 흥미를 느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는 습관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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